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으악 F 111°

석정헌2019.08.14 08:49조회 수 44댓글 0

    • 글자 크기

 

    으악 F 111°


           석정헌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몸통 벗고 바람에 주물리자

희열에 들떠 파르르 떨며

분홍별 흰별 가로에 뿌려

소 우주를 이루고 

벗은 몸 흔들며 아양을 떨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더위에 지쳣는지 미동도 않는 배롱나무

햇볕 쨍쨍하며 심상찮은 날씨

파란 하늘에 흰구름 눈이 부시고

가을의 목마름 침을 삼킨다


쉬지않고 돌아가는 냉방기

들어오는 사람마다 헉헉거린다

일하는 내내 이마에 맺힌 땀

찬 것만 찾는다

이런날은 시계에 자주 눈이가고

헛소리처럼 덥다고 자꾸 투덜 거린다


제법 태양은 멀어져

일손을 놓으며 마무리 대강하고

문을 나서니 훅하고 뼏치는 열기

빠른 걸음으로 올라탄 차안

으악 F 111° 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89 돌아오지 못할 길1 2021.04.26 48
188 회한. 못다 채운 허기 아직도 어머니가 보고 싶다5 2022.01.24 48
187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8
186 지는 2015.02.28 49
185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184 닭개장2 2016.06.26 49
183 그믐달2 2017.09.19 49
182 거짓말1 2018.02.14 49
181 지랄하고 자빠졌네 2019.05.18 49
180 웃기는 허수아비2 2019.09.16 49
179 배롱나무4 2022.07.08 49
178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50
177 흔들리는 가을 2016.10.04 50
176 당신이나 나나2 2017.08.26 50
175 꽃샘추위 2018.03.28 50
174 아내의 잔소리2 2018.06.22 50
173 Tallulah Falls2 2018.11.05 50
172 지랄같은 봄3 2020.04.24 50
171 이민3 2021.09.10 50
170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51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