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마도 빗물이겠지

keyjohn2016.01.08 10:13조회 수 65댓글 0

    • 글자 크기

명절 앞두고 통기타 두드리며

열심히 노래연습하던 사촌은

정작 당일엔 신열에 들떠

콩클대회엔 나가지 못하고

솜이불 뒤집어쓰고 방언만 해댔다.


사춘기 시절 나와 내 여친사이에서 삼각관계를

만들어 연적이 되기도 했고

작은 용돈을 기꺼이 서로 나눠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친구같은 사촌


나 미국오고 삼년뒤 남산 3호 터널안에서

비명횡사했다.

미망인은  재혼해서 무난히 삶을 유지하고

큰아이는 결혼해 사촌을 할애비로 만들었고

둘째는 군대에서 말뚝을 박았다.


궂은 날에는 내 청춘의 귀퉁이에서

함께 여러날들을 서성이던 사촌이 그립고

그의 노래가 종일 머리를 떠돈다

'아마도 빗물이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2 굼벵이4 2016.10.14 75
121 회색인간1 2015.10.24 75
120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74
119 처음 뵙겠습니다15 2022.01.24 74
118 송년회 스케치8 2021.12.14 74
117 문병 2018.11.02 74
116 소나기1 2016.07.31 74
115 지상에서 천국으로7 2022.07.18 73
114 비합리적 의심1 2020.02.25 73
113 시신 단장사5 2017.05.05 73
112 Spa에서7 2021.10.22 72
111 노화 2016.04.15 72
110 누가 울어3 2020.03.13 71
109 잘가요 제니퍼6 2017.08.21 71
108 Super Bowl 유감1 2017.02.09 71
107 면 도4 2020.12.21 70
106 추억 2018.08.17 70
105 7080 콘서트3 2017.06.23 70
104 비와 당신8 2022.04.04 69
103 생일1 2018.08.31 6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