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5)

송정희2016.11.30 17:17조회 수 19댓글 1

    • 글자 크기

나의 아들(5)


드디어 유리로 만든 고문실에서 넌 탈출.

인큐베이터에서 두달은 훨씬 넘게 살았던

나의 아가야

장하다 견뎌내서


간호사 스테이션 맞은편 일반병실로

널 안고 왔다 깃털같은 무게의 널

여덟명의 아가와 엄마들이 있는 곳

아가들보다 엄마들이 더 아파보인다


여전히 젖병의 젖꼭지를 빨 힘이 없고

팔과 다리를 힘있게 웅크리지 못하는 

나의 아가야

괜챦아 좋아질거야


우유를 한모금도 넘기지 못하고 이내 사래가 들려

난 조그만 널 내 손바닥에 엎어놓고

아프게 등을 두드린다


넌 울면서 우유섞인 침을 흘리고

난 울면소 희망을 붙잡는다

그래 다음엔 두 모금만 삼켜 보거라

할 수 있어 장한 아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참으로 모진 것이 목숨이고

    더 모진 것이 모성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네요

    그런 아드님은 지금은 어떠신가요?


    마치 아역스타의 이후가 궁금하듯이

    그의 현재가 궁금하네요.

    기왕지사 던져진 삶

    '화이팅' 외에는 묘안이 없죠?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16 멀고도 가까은 사이 2019.09.10 22
715 동내산책 2019.09.05 22
714 풀떼기 반찬들 2019.09.04 22
713 밤비와 나 2019.08.26 22
712 아 여름이여 2019.08.20 22
711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22
710 한여른 햇살 2019.08.06 22
709 베이즐향 2019.08.01 22
708 칼국수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법 2019.07.04 22
707 사는것 2019.04.26 22
706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1 2019.04.14 22
705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704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22
703 나의 자리 2019.02.18 22
702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701 해거름에 2019.01.28 22
700 개 산책 2019.01.18 22
699 피터에게 쓰는 편지 2018.11.21 22
698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22
697 국화꽃 화분1 2018.09.15 2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