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세월

Jenny2016.11.01 20:31조회 수 104댓글 0

    • 글자 크기

세월 / 송정희

 

국민학생 때는 내게 시간이란

그냥 낮과 밤의 바뀜

시간의 길고 짧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중학생 때의 내게 시간이란

신장염과의 지루한 싸움터

하루가 너무 길었었다

그 싸움에서 이겨 예쁜 어른이 되고 싶었었다

 

고등학생 때의 내게 시간이란

오랜 투병으로 인한 고단함

어른도 아이도 아닌

불확실한 정체성의 바다에서

시간을 외면했었다

 

순서없는 죽음을 겪으며

난 오늘도 세월 앞에 서있다

나의 아버지가 남긴 세월 속에

서계신 나의 어머니

나의 지아비가 남긴 세월 속에

내가 살고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 여름비 2019.08.19 14
15 마이 리틀 포레스트 2018.09.19 15
14 불면의 밤 2019.08.19 19
13 알렉스를 추억하다(2) 2018.03.12 16
12 오늘의 소확행(4월16일) 2019.04.16 13
11 나 홀로 집에 일곱째닐 2019.02.14 20
10 처음 사는 오늘 2019.04.16 19
9 인숙아 2019.08.02 15
8 겨울비 2020.01.02 15
7 요가클래스 2018.10.31 11
6 꽃샘추위 2018.03.12 11
5 내가 가진 기적 2018.10.31 12
4 아침 요가클라스 2019.08.20 11
3 유월이 가네요 2018.06.25 7
2 오늘의 소확행(9.18)) 2018.09.20 9
1 나의 간식 번데기 2018.10.31 1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