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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세월

Jenny2016.11.01 20:31조회 수 10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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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송정희

 

국민학생 때는 내게 시간이란

그냥 낮과 밤의 바뀜

시간의 길고 짧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중학생 때의 내게 시간이란

신장염과의 지루한 싸움터

하루가 너무 길었었다

그 싸움에서 이겨 예쁜 어른이 되고 싶었었다

 

고등학생 때의 내게 시간이란

오랜 투병으로 인한 고단함

어른도 아이도 아닌

불확실한 정체성의 바다에서

시간을 외면했었다

 

순서없는 죽음을 겪으며

난 오늘도 세월 앞에 서있다

나의 아버지가 남긴 세월 속에

서계신 나의 어머니

나의 지아비가 남긴 세월 속에

내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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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정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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