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 |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976 | 첫사랑 충한이 오빠 | 2017.05.10 | 34 |
975 | 첫눈이 오면 | 2018.01.01 | 22 |
974 | 첫눈 | 2020.02.07 | 29 |
973 | 첫 방문자 명지 | 2019.01.18 | 14 |
972 | 천사가 왔어요 | 2018.10.04 | 15 |
971 | 천년이 가도 | 2018.08.31 | 9 |
970 | 처음 사는 오늘 | 2019.04.16 | 19 |
969 | 처음 만난 새 | 2017.05.19 | 15 |
968 | 책망 | 2017.05.26 | 15 |
967 | 창에 달 | 2019.03.19 | 8 |
966 | 참새 방앗간2 | 2017.08.22 | 32 |
965 | 착한 여자 | 2017.06.06 | 17 |
964 | 집으로 오는 길 | 2019.07.24 | 15 |
963 | 집안내럭 | 2018.07.09 | 14 |
962 | 집들이 풍경 | 2019.01.28 | 13 |
961 | 집들이 준비 | 2019.01.24 | 18 |
960 | 집근처의 토네이도 (시) | 2017.05.05 | 14 |
959 | 집근처의 토네이도1 | 2017.05.05 | 17 |
958 | 지인들의 집들이 방문 | 2019.03.24 | 12 |
957 | 지인들과의 점심식사 | 2018.05.29 | 14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