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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15)

Jenny2016.11.01 20:27조회 수 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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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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