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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햇살

Jenny2016.10.27 14:41조회 수 2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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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 송정희

 

햇살이 쏜살같이 거실 창문을 두드린다

똑똑

화분에서 자라는 개발선인장과 호야과 잎사귀를 애써 세워 햇살을 본다

어제보다 조금더 자란 잎으로 손을 흔든다

 

햇살이 환하게 웃는다

개발선인장과 호야도 웃는다

그들은 그렇게 햇살이 지붕을 넘어 뒤뜰로 갈 때까지

함께 웃고 함께 속삭인다

 

햇살이 떠나갔어도 개발선인장과 호야는

햇살이 있던 쪽을 보고 있다

저녁에도 밤에도

비가오는 아침에도 개발선인장과 호야는 기다리고있다

 

나는 화분을 돌려놓는다

햇살이 다음 날 거실 창문을 두드린다

똑똑

잠에선 깬 개발선인장과 호야는

잎사귀를 애써 돌려 햇살을 본다

돌려진 화분은 선인장과 호야의 몸을 휘여지게 만든다

오늘도 그들은 웃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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