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소나기

Jenny2016.10.20 18:39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소나기 / 송정희

 

먹구름이 몰려다니다가

비를 뿌린다 소나기

흙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렸을적 이 비린내가 정말 싫었다

 

뜨겁게 달았던 땅이 식는다

소나기는 연기처럼 수증기를 만들며

내 삶의 깊이 만큼의 슬픔으로 땅을 적신다

 

젖은 땅은 모래먼지를 끌어안고

자장가를 부르며 잠을 재운다

나도 그 자장가에 잠이 슬슬 온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단한 몸을

 

경사진 길을 따라 냇물이 흐르고

땅과 나뭇잎 꽃잎위로 빗줄기는 아름다운 소리를 만든다

그 소리는 아픈 세상을 치유하는 음악이 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6 관상용 고추 2018.10.02 9
1055 오늘의 소확행(1월23일) 2019.01.24 9
1054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9
1053 나의 정원 2016.10.27 10
1052 나의 정원 (2) 2016.10.27 10
1051 산행 (14) 2016.10.27 10
1050 비빔국수 2016.10.27 10
1049 나의 정원 (3) 2016.10.27 10
1048 나의 어머니 (14) 2016.11.01 10
1047 2018.05.22 10
1046 첫용돈 2018.07.09 10
1045 오늘의 소확행(7.17) 2018.07.17 10
1044 멀고도 먼길 2018.08.01 10
1043 오늘의 소확행(9.15) 2018.09.17 10
1042 돼지 간 2018.09.27 10
1041 따라쟁이 2018.10.03 10
1040 군밤 만들기 2018.10.07 10
1039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10
1038 우울한 아침 2018.12.12 10
1037 오늘의 소확행(1월25일) 2019.01.28 1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