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도서관 (2)

Jenny2016.10.20 09:26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도서관 (2) / 송정희

 

모두 영어로 된 제목들이 칸칸히 세워진 진열대에서 넘실댄다

파도가 밀려오든 순서대로 넘실대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지식의 바다가 나는 두렵다

 

크고 작은 파도 사이로 사람들이 비틀댄다

아주 길고 높은 파도가 앞으로 오며

물 속 깊히 가라앉았던 귀한 것들을 끌어내온다

사람들이 그걸 건져 제 것마냥 우쭐댄다

 

어디서부터 그 파도가 시작되었는지

얼마만큼의 거리를 넘실대며 해안까지 왔는지

그 파도는 이제 알알이 부서져 바다향기 품는 거품이 되었다

 

나는 오늘도 그 지식의 바다에서

파도가 부서진 거품의 향기에 취한다

오래된 책에서 바다냄새가 난다

귀에 대보니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나는 바다 한 가운데에 들어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요가 클래스 2019.12.13 10
115 라면 칼국수 2019.08.04 10
114 오늘의 소확행(8월1일) 2019.08.02 10
113 작두콩꽃이 드디어 2019.07.04 10
112 오늘의 소확행(4월 7일) 2019.04.08 10
111 봄 마중 2019.03.19 10
110 하루가 가고 2019.03.19 10
109 바람소리 2019.03.06 10
108 재미없는 영화 2019.01.27 10
107 막내와 보는 영화 2019.01.22 10
106 우울한 아침 2018.12.12 10
105 오늘의 소확행(11.5) 2018.11.11 10
104 봉지커피 2018.10.23 10
103 돼지 간 2018.09.27 10
102 오늘의 소확행(9월 12일) 2018.09.12 10
101 심심한 하루 2018.09.12 10
100 에보니밥 2018.09.11 10
99 김선생님 2018.08.26 10
98 조화1 2018.08.18 10
97 월요일 아침에 2018.08.13 1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