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치과에서

Jenny2016.10.20 09:21조회 수 35댓글 2

    • 글자 크기

치과에서 / 송정희

 

차가운 반 침대에 나는 허리를 꺽이고

봉사를 만들만큼 강한 흰 빛이 천정에 걸려

나는 차마 눈을 뜨지 못한다

 

이미 힘이 들어간 양 손은 침대 모서리를 붙들고 통사정을 한다

바스락 소리에도 내 심장은 즉각 반응하며

꼬끼리가 걷는 만큼의 무게를 내게 전한다

 

물안경같은 렌즈뒤로 네게의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본다

몇 마디의 명령으로 그들은 날 지배한다

이 전쟁터를 나는 혐오한다

 

무방비 상태인 입을 하마입 만큼 벌리고

그들은 마음대로 헤집고 쑤신다

마치 산채로 생체실험을 당하는 것 같다

심히 두렵다

제발 제발

 

강한 흰빛의 등이 꺼지고 이제는 두개의 눈동자가

물안경같은 렌즈 뒤에서 날 본다

내 잇몸에 일곱 개의 철로된 이가 심겨졌다

이러다가 로봇이 되는 것은 아닌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치과, 생각만 해도 양손 끝에 힘이 들어 가네요

    많이도 박으셨네요

    나는 4개 박았고 또 3개 대기중입니다

  • 저는 비교적 양호하네요

    하나 박았어요(좀 야한가...)


    오 선배님 불쌍해요...!

    치과에서의 그 모진 시간을 잘견디셨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6 시월이다1 2019.10.04 27
175 오늘의 소확행(10월1일) 2019.10.04 23
174 녀석들과의 산책 2019.10.04 22
173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8
172 가을가뭄 2019.10.11 22
171 저녁 일곱시 반 2019.10.11 18
170 비온뒤 가을 2019.10.16 17
169 가을 무상 2019.10.16 17
168 어머나 44*F 2019.10.17 21
167 한걸음씩1 2019.10.18 21
166 사랑은 있다 2019.10.19 33
165 오늘의 소확행(10월 18일) 2019.10.19 27
164 아아1 2019.10.22 27
163 상강이다 오늘이 2019.10.24 14
162 무상 2019.10.24 31
161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29
160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7
159 가을을 맞아 2019.10.29 26
158 오늘의 이상한일 2019.10.31 25
157 종일 비 2019.10.31 22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