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8) / 송정희
장을 보며 포장된 고기를 든다
내 속에서도 둘이 외친다
안돼 혈중지방
먹자 맛있겠다
슬그머니 내려놓고 생선파는 곳으로 가지만
내려놓은 포장육이 저만큼서 운다
손질한 고등어를 얼음에 채우며
내 손에 성질나는 한 놈을 다독인다
다음에 먹자
그렇게 타협을 끝낸다
옛 적 유관순 언니는 나라도 지켰는데
나는 내 몸하나 지키기 힘들다
침대에 누워 살며시 왼쪽 손목에서 맥박을 느껴본다
포장육 내려놓고 고등어 먹었는데
맥박
너 규칙적으로 뛰지 않으면 가만 안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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