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8)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오늘 아침에는 엄마 목소리를 듣네요 보름만에
비가 많이와 복분자 수확이 적었다고
엄마 이제는 가지 마세요
엄마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에요
내가 어렸을 적
안마당에 앵두나무가 있었지요
꽃이지면 꽃보다 더 예쁜 방울같은 열매가 달리고
동생들과 나는 질세라 앵두를 땄죠
엄마는 우리 키보다 위에있는 앵두를 따셨고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높은 곳에 매달린 앵두를 따시던 엄마
나는 엄마가 열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가 될 줄을
그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지난 번 미국 오셔서
함께 영화관에 갈때 횡단 보도에서 잡았던 엄마의 손
막대기처럼 차갑고 딱딱했던 엄마의 손
제가 너무 오랬동안 잡아드리지 못해서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