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 |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마당의 눈을 치우는 할아버지와
눈모자 쓴 앵두나무.
그 할아버지는 이미 떠나시고
더 오래 자리를 지킬 앵두나무.
무한속에 유한한 존재인 우리들이 감수해야할 페이소스에
맘이 숙연합니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956 | 아침 | 2019.11.27 | 17 |
955 | 부정맥2 | 2019.11.17 | 34 |
954 | 도토리묵 | 2019.11.17 | 20 |
953 | 걷기 좋은 온도 | 2019.11.17 | 18 |
952 | 욕심 | 2019.11.17 | 15 |
951 | 사돈의 안부문자 | 2019.11.13 | 27 |
950 | 어제 그리고 오늘 | 2019.11.13 | 16 |
949 | 포롱이와의 산책 | 2019.11.08 | 31 |
948 | 이른아침 산책 | 2019.11.08 | 22 |
947 | 아 좋다 | 2019.11.08 | 26 |
946 | 요통 | 2019.11.08 | 23 |
945 | 오늘의 소확행(11월4일) | 2019.11.08 | 25 |
944 | 시월이 남긴 것들 | 2019.11.01 | 36 |
943 | 11월 1일의 새벽 | 2019.11.01 | 27 |
942 | 할로윈의 밤 | 2019.11.01 | 35 |
941 | 시월의 마지막 날 | 2019.10.31 | 30 |
940 | 종일 비 | 2019.10.31 | 22 |
939 | 오늘의 이상한일 | 2019.10.31 | 25 |
938 | 가을을 맞아 | 2019.10.29 | 26 |
937 | 희정이 생일파티 | 2019.10.29 | 27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