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된서리

송정희2020.01.22 11:05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된서리

 

밤새 영하의 기온은

밖에 주차해 놓은 차들에 얼음꽃을 피워

가로등 아래서 반짝이며

헨젤과 그레텔이 먹었슴직한 장난감차 사탕이 되어있다

그중 가장 작은 차 하나쯤 품에 넣어 내집으로 가져가

장식장 위에 놓고 두고두고 보고싶을 정도로 이쁘다

 

산책내내 손끝이 장갑속에서도 아려온다

중학생 시절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을 할때

겨울마다 발에 동상이 걸렸었다

어머니는 커다란 아빠양말에 생콩을 넣어

내가 잘때 신켜주시고 벗겨지지 말라고 발목을 꽁꽁 묶어 놓으셨다

발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던 차가운 콩들

추억인지 기억인지 그 중간즈음에 있는 나의 오래된 일들

 

이웃집 마당의 꽃나무에 기어이 꽃이 피더니 꽁꽁 얼었다

포롱이도 말끔한 인도를 두고 기어이 서리내린 잔디를 밟으며 걷고

시베리안 허스키종이라 이깟 추위쯤은 즐기는듯하다

언 손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이며 산책을 마친다

25*F

산책해보니 할만한 날씨였다

겁낼것 없이 내일부턴 거르지 않기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6 휴식 2018.09.26 7
1035 슬픈 자화상 2018.10.02 7
1034 미안해요 엄마 2018.10.03 7
1033 브랜드 2018.10.07 7
1032 빈하늘 2018.10.22 7
1031 앙카라성으로 2018.12.11 7
1030 산행 (2) 2016.10.20 8
1029 바람 2016.10.20 8
1028 나의 어머니 (12) 2016.10.27 8
1027 나의 정원 (2) 2016.10.27 8
1026 비빔국수 2016.10.27 8
1025 나의 정원 (3) 2016.10.27 8
1024 보경이네 (7) 2016.10.27 8
1023 변덕 2016.10.27 8
1022 산행 (19) 2016.11.01 8
1021 꿈에서 2016.11.01 8
1020 5(FIVE) 2018.02.26 8
1019 알렉스를 추억하다(4) 2018.05.07 8
1018 아침운동 2018.05.15 8
1017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