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된서리

송정희2020.01.22 11:05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된서리

 

밤새 영하의 기온은

밖에 주차해 놓은 차들에 얼음꽃을 피워

가로등 아래서 반짝이며

헨젤과 그레텔이 먹었슴직한 장난감차 사탕이 되어있다

그중 가장 작은 차 하나쯤 품에 넣어 내집으로 가져가

장식장 위에 놓고 두고두고 보고싶을 정도로 이쁘다

 

산책내내 손끝이 장갑속에서도 아려온다

중학생 시절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을 할때

겨울마다 발에 동상이 걸렸었다

어머니는 커다란 아빠양말에 생콩을 넣어

내가 잘때 신켜주시고 벗겨지지 말라고 발목을 꽁꽁 묶어 놓으셨다

발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던 차가운 콩들

추억인지 기억인지 그 중간즈음에 있는 나의 오래된 일들

 

이웃집 마당의 꽃나무에 기어이 꽃이 피더니 꽁꽁 얼었다

포롱이도 말끔한 인도를 두고 기어이 서리내린 잔디를 밟으며 걷고

시베리안 허스키종이라 이깟 추위쯤은 즐기는듯하다

언 손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이며 산책을 마친다

25*F

산책해보니 할만한 날씨였다

겁낼것 없이 내일부턴 거르지 않기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96 피터에게 쓰는 편지 2018.11.21 22
395 개 산책 2019.01.18 22
394 해거름에 2019.01.28 22
393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392 나의 자리 2019.02.18 22
391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22
390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389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1 2019.04.14 22
388 사는것 2019.04.26 22
387 칼국수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법 2019.07.04 22
386 베이즐향 2019.08.01 22
385 한여른 햇살 2019.08.06 22
384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22
383 아 여름이여 2019.08.20 22
382 밤비와 나 2019.08.26 22
381 풀떼기 반찬들 2019.09.04 22
380 동내산책 2019.09.05 22
379 멀고도 가까은 사이 2019.09.10 22
378 산책길의 하늘 2019.09.27 22
377 어머나 44*F 2019.10.17 22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