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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 그치니 바람이

송정희2020.01.04 18:41조회 수 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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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니 바람이

 

강풍이 부는 저녁

영화 나자리노를 떠올리며 저녁산책을 한다

키만한 갈대가 이리저리 누우며 바람에 일렁이는

잊을 수 없는 장면들

후드가 달린 겨울점퍼를 입고 모자로 머리를 꽁꽁 동이고

걸으니 걸을만하다

마른 낙엽이 저마다 소리를 내며 길위를 구르고

더러는 잔디에 박혀 꼼짝도 못한다

여전히 동네는 적막하고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늘 목표 달성

한달에 한번 청소해주는 멕시코인 부부가 오는날이었다

전문가들이 청소를 하고 간 오늘의 깨끗함을 즐겨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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