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비키네 마당
작은 프로펠러같은 날개를 단 씨앗이 나무에서 떨어져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떠돈다
집안에선 아이들 웃음소리가 흘러 나오고
씨앗은 춤을 춘다
춤을 다 춘 씨앗은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아마도 봄이 되어도 싹을 틔우지 못할것같아
난 몇개의 씨앗을 주워 화단의 흙에 던진다
일년 내내 온갖 꽃들을 피워내던 화단이 쉬는 계절이다
비키를 만나러 올 때마다 꽃그늘을 보며 행복했었다
이제 너른 화단의 꽃뿌리와 나무들은 겨울잠을 잘것이다
비키가 사는 동네는 유난히 꽃나무가 많다
이른 봄이면 흐드러지게 필 분홍빛 겹벛꽃나무
그걸 볼 생각에 벌써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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