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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후회

송정희2019.11.27 08:02조회 수 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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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수십년 움켜 쥐고 살던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나이가 되었다

부르르 떨며 움켜쥐고 살던 부질없던것들을

이제 훌훌 하늘로 날려 보내고

가슴을 비우며

친구에게 속내도 털어 놓고

마주보며 친구의 선한 눈속에서 나를 찾는다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잊고 살 수도 있었는데

용서하고 보낼 수도 있었는데

일일이 가슴속에 묻지 않아도 되었는데

 

정전이 되면 켜려고 붙들고 살았던 양초 하나

정전될 일이 없으면 그걸 켤일도 없을것을

미련하기가 볼 가득 음식을 물고있는 돼지 같았다

 

그래

다시 정전이 된다해도 그때 양초를 찾으면 되지

멀쩡한 날에도 양초를 들고 살 필요는 없쟎아

허공으로 날아가는 오래된 나의 욕심과 편견들

그래

그걸 붙들고 그 힘으로 버틴 세월도 없진 않았다

훨훨 날아가 다신 내게 오지 말거라

나 이제

빈가슴으로 이 늦은 가을을 담고

겨울을 맞으리니 더이상 날 지배할 수는 없다

나 너희를 품고 산 세월을 후회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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