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송정희2019.11.17 18:44조회 수 28댓글 2

    • 글자 크기

부정맥

 

마음의 바다에 파도가 친다

처얼썩 처얼썩

빈 마음에 강풍이 불어온다

맘속 깊은곳에 자라던 해초들도 뜯겨오고

별별 찌끄러기들이 깊은 파도에 질질 끌려 빈조개들도 해변가로 밀려온다

난 여러 자아속의 나를 모두 소환해 해변을 걷는다

모두 한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른다

파도가 잔잔해 지기를 바라며 부른다

이내 파도가 잔잔해진다

파도가 후욱후욱 한숨을 쉬며

난 편안해진다

부정맥은 느닷없이 파도를 일으키고 현기증을 데려온다

난 어지러워 거실 카우치에 눕는다

스르륵 잠이 든다

꿈속에선 강풍도 파도도 없는 꽃이 핀 들판을 걷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마음의 바다에 파도가 친다"

    부정맥을 이렇게 표현하시는 선생님

    풍부한 글솜씨가 있으십니다


  • 살아있는 일상이 느껴집니다

    예측도 일정함도 단정지을 수 없는.

    나이와 함께 쇠퇴하는 체력에 한계는

    쉼으로 인해 고요해 질 수 있으려나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6 꽃물1 2017.01.18 16
135 깊어가는 겨울 2019.01.22 10
134 김장 2016.10.27 15
133 김선생님 2017.09.09 27
132 김선생님 2018.08.26 9
131 김밥싸는 아침 2019.12.20 18
130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3
129 2019.03.13 26
128 긴꿈1 2018.01.01 18
127 기찻길 옆에서 2017.06.04 16
126 기일 2019.12.09 17
125 기우는 한해 2018.10.22 9
124 기복희선생님의 시낭송회1 2019.09.23 29
123 기도 (2) 2016.10.20 11
122 기도 2016.10.10 19
121 기다림의 꽃 2020.04.19 42
120 기다림 2017.05.26 20
119 기다림1 2018.02.19 24
118 기계치 2019.12.28 21
117 금요일이다 2018.10.07 8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