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월
더위 뒤에 서있느라 고생 많았네
내 그댈 빨리 만나려고 오늘은 일찍부터 일어났다네
그대는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날 서늘하게 안아주었지
8월이 빨간색이었다면 그대는 무슨색이려나
아마도 붉은빛이 남아있는 쵸컬릿색이 아닐까
다시 만나 반가워요, 잊지 않고 찾아와 주어서
난 그대에게 주려고 국화를 그려 놓았지요
막 시작한 그림이라 형편없지만 받아주구려
혹시 어느 묘지옆에 국화꽃을 피우려했거든
내 그림을 심으시오
나 그대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으이
나 장미도 그렸는데 그것도 필요하시면 가져가시게
대신 그대가 물들이는 모든 세상을 나 그려보고싶으니
내게 가을의 감성을 듬뿍 부어 주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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