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인생

송정희2019.08.30 07:33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인생

 

가슴 떨려 밥맛이 없고

마주 잡은 손 놓기 싫던 시절은

순간처럼 후딱 지나고

 

천날만날 마주 볼것같던 이를  땅에 묻고

이런저런 핑계로 가보지도 않고

가슴 떨릴일도 없는데 여전히 입맛은 없고

후루룩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이 시리다

 

주위엔 성한 이보다 아픈이가 더 많고

난 팔순 노모보다 아픈데가 더 많다

다행히 살가운 애들이 날 건사한다

뭘 열심히 하다가도 이게 뭐가 되긴되려나 무기력해지고

 

새로 사온 방향제는 몇분마다 제가 알아서

퓨숙하고 좋은 향기를 뿜는다

참 요상한 물건이다

늙은 선생에게 배우러 오는 어린 학생이나 부모에게

퀴퀴한 냄새가 나면 안되니까

청국장도 레슨 없는날만 끓이긴 해도 냄새는 날 테니

 

어김없이 아침이 선물처럼 내게 와주고

난 어제 쓴 글을 홈페이지에 올린다

오늘은 평상시 복용하는 약 리필하러 가는 날

고마운 둘째아이가 제 신용카드를 차에 슬쩍 갖다 놓았다

내 인생길에 그 아이가 내딸이라 감사하다

십이월이 생일인 그애에게 그애 야외 웨딩사진을 그려서

 선물하려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6 오늘의 소확행(12월12일) 2019.12.13 10
895 겨울비여 2019.12.23 10
894 폭죽놀이와 까미 2020.01.01 10
893 반달 2020.01.07 10
892 일기 2016.10.20 11
891 산행 (7) 2016.10.20 11
890 도서관 (1) 2016.10.20 11
889 기도 (2) 2016.10.20 11
888 산행 (8) 2016.10.20 11
887 보경이네 (6) 2016.10.27 11
886 자화상 (5) 2016.10.27 11
885 부정맥 (13) 2016.10.27 11
884 요리하실래요 2016.11.08 11
883 분열이 지난 뒤 2016.11.15 11
882 행복한 꿈 2017.01.03 11
881 한번 와 보았던 길 2017.02.14 11
880 비가 그치고 2017.04.03 11
879 아침기도 2017.04.05 11
878 동트는 풀장 2017.05.17 11
877 아침공기 2018.02.27 11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