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무숲 바다

송정희2019.08.25 08:32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나무숲 바다

 

가을바람이 먼 나무숲을 파도치게 한다

일렁일렁 높은 파도는 큰 물결로 몰려온다

곧 내 거실 창문으로 부딪혀 올듯하다

그러나 내집 저만치 버티고있는 울타리를 넘지 못한다

집채보다 큰 저 파도가 날 삼킬것 같아도

나의 작두콩이 시들어가는 저 울타리가 날 지킨다

 

울타리 방파제에 갇힌 파도를 구경 나갔더니

스읍스읍 파도가 운다

안개비가 내리며 파도는 더 슬피 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의 주방에선

청국장이 보글보글 끓고있다

교회 다녀와서 먹을 나의 점심이다

 

파도야 넌 그 울타리를 절대 넘을 수 없다

아직 여름이 가시지 않았거든

내가 여름과 뜨거운 작별을 하고 나서야

넌 내 창문에 다가 올 수 있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6 나의 정원 2016.11.01 45
895 나의 정원 (2) 2016.10.27 10
894 나의 정원 (3) 2016.10.27 10
893 나의 정원 (4) 2016.10.27 16
892 나의 하루1 2020.01.12 46
891 나이가 든다는것을 느낄때1 2018.08.29 14
890 낙엽되는 작두콩잎들 2019.08.22 17
889 난 억울하오 2020.02.27 41
888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35
887 날씨 2019.01.17 21
886 낯 혼술1 2019.03.21 32
885 낯선곳의 아침 2019.06.09 25
884 내 거실의 해시계1 2017.04.04 20
883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10
882 내 동생 명지 2016.10.27 20
881 내 동생 인숙 2017.01.18 23
880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34
879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58
878 내가 가진 기적 2018.10.31 16
877 내가 사는 세상은 2018.10.18 34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