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너머에
고운빛 잡힐듯하여 먼길 달려 왔어도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간 그 고운빛은 어디에도 없었다
헛된 희망같은 아픈 고문을 당하고 젊음을 다 지냈다
나를 닮은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무지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버렸다
무지개 대신 계획이라는걸 믿으며
보이고 만져지는 현실감을 쫒았지
그 계획에 도달하면 만질 수도 있었고 맛볼 수도 있었고
느길 수도 있었지
그게 행복이겠지 생각했었다
아이들이 떠나가고 혼자가 되며 다시 무지개를 꿈꾼다
무지개는 있었다 비록 만질 수는 없어도
그냥 보고만 살아도 좋을듯하여 무지개옆에 살기로 작정했다
무지개가 내가 되고 내가 무지개가 되어
헌가한 내 삶속에 함께살아보자꾸나
무지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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