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
피아노 조율을 받았다 오전에
오래된 나의 피아노는 조율할 시기를 너무도 잘 알고있는듯하다
몇개의 키는 누르면 빨리 올라오질 않는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겠지만 유효기간 딱 일년
이곳으로 이사오자마자 조율을 받았어야하는데 게으름이 병이다
몇년째 보는 조율사 폴
어림잡아 일흔은 되어보이는 백인 할아버지
조율을 마치시면 멋드러지게 한곡 연주하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멋진 피아니스트다
늙어도 멋진게 세상엔 많다
악기,그릇,일기장,골동품 등등
사람도 그 부류에 끼워줄까 싶다
흰머리칼의 폴은 깨끗한 옷차림에 정중한 태도
멋지게 늙으신다 싶다
그분은 악기뿐아니라 본인 자신도 그렇 조율하시며 사시는가보다
그래. 사람도 조율하며 살아야해
작년보다 특별히 못하는건 무엇인지
스스로를 가장 잘 안다고 믿는것은 착각일지도 모른다
내가 치과 진료를 꾸준히 받아 고른이를 간직하듯
나의 피아노도 오늘 고른 이를 한껏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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