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우리

송정희2019.04.22 06:33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우리

 

그리움이 긴 강처럼 구불구불 흐르고

가끔은 작은 보트를 타고 그 강을 따라 흐른다

긴 노로 강바닥을 찌르고

걸리적 거리는 물속의 큰 돌도 비껴간다

 

노를 잃어버린 날은 쿵쿵 강가를 부딫치며

누군가가 나의 작은 보트를 구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다 보트가 뒤집히면 난 배가 터질만큼 강물을 마셔도

어느새 보트위에 앉아있다

 

그 강의 끝엔 좁은 강기슭이 있다

그곳엔 나의 노모와 내 아버지와 어릴적 내동무들이 있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행복하다

우리는 그리움이 끝나는 곳에 서있기 때문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추억의 포도 2018.08.16 6
1095 바람이 분다 2018.05.21 7
1094 엄마의 당부(2분 39초 통화기록) 2018.05.22 7
1093 비키네 정원 2018.08.11 7
1092 늦은 호박잎 2018.08.31 7
1091 통증 2018.09.07 7
1090 미안해요 엄마 2018.10.03 7
1089 앙카라성으로 2018.12.11 7
1088 아카시아 2019.04.25 7
1087 산행(12) 2016.10.27 8
1086 산행 (19) 2016.11.01 8
1085 산행 (20) 2016.11.01 8
1084 가물가물 2018.05.31 8
1083 유월이 가네요 2018.06.25 8
1082 오늘의 소확행(7월9일) 2018.07.09 8
1081 오늘의 소확행(7월 11일) 2018.07.14 8
1080 초복 2018.07.17 8
1079 8월이 오네요 2018.07.31 8
1078 오늘의 소확행(7월 마지막날) 2018.08.01 8
1077 오늘의 소확행(8.2) 2018.08.03 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