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친구사이

송정희2019.04.17 15:04조회 수 33댓글 0

    • 글자 크기

친구사이

 

어찌저리 고울까

매일 보아도 지겹지 않는 저 초록빛 나무들

그 나무들에게 간지럼을 한참 태운 바람이

내 창문가에 부딫쳐 잠시 쉬고 있는 오후

창밖에서 늙어 쭈글쭈글한 내 손을 들여다본다

넌 뭘하니 라며 묻는것같아

나 지금 일기 쓰고 있어

우린 말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한다

넌 이제 또 어디로 가니 라고 물으니

모른다고 머리를 젓는다

너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며 가는구나

나도 무슨일이 생길 지 모르고 산단다

한시간 전에 다녀간 친구의 웃는 목소리가 아직도 집안에 남아있다

선한 영햐력이라 생각한다

가는 친구 가방에 오렌지 하나, 스낵 한개,그리고 오전에 만든 동그랑땡을

작은 지퍼백 하나 넣어주었다

이제 떠날 저 바람에게는 무얼 들려 보내나

창밖을 보며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본다

내 웃음, 내 미소라도 가져가렴

고단한 길에 위로가 되면 좋겠구나

이렇게 바람과 친구가 되는 오후시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릴랙스 2018.09.20 18
1095 산책길 2018.10.31 16
1094 아령 10파운드 2018.09.20 15
1093 엄마 목소리 2018.09.20 14
1092 어머니 2019.04.17 17
1091 아 여름이여 2019.08.20 22
1090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7
1089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7
1088 바람의 기억 2019.08.21 21
1087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41
1086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16
1085 대리만족 2018.09.20 14
1084 2019.05.13 25
1083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38
1082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30
1081 아침기도 2020.01.03 19
1080 분꽃 2018.06.25 18
1079 9월하고도 중순이오 2018.09.20 26
1078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18
1077 가을을 맞아 2019.10.29 2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