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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파를 안 넣고

송정희2019.03.24 07:04조회 수 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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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를 안 넣고

 

어제 배추 두포기를 썰어 절여놓고는 피곤해서 잠자리에 들었더니

밤새 꿈에 김치를 버무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 푹 절여진 배추를 씻어서

버무릴 준비를 한다

배 반쪽과 사과 반쪽 생강과 마늘을 믹서기에 갈고

미리 쑤어놓은 참쌀풀과 고추가루를 넣고 뚝딱 버무린다

그런데 김치통에 담으면서 뭔가 쌔한 느낌적인 느낌

어머 파를 안 넣었쟎아

근데 궁금하긴하다

파 안들어간 김치의 맛이

빨리 익으라고 식탁위에 김치통을 놓으며

주문을 건다

맛있게 익어라 뾰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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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 여름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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