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
비는 거실 창 밖에 갇혀 내리고
난 종일 거실 창 안에 갇혀있다
빗줄기 사이로 보이는 커다란 향나무가
추워 떠는지 슬퍼 떠는지
노안이 온 내 눈에는 떨려보인다
에보닌 기다리는 고양이가 있는지
거실창문 앞에서 서성인다
슬그머니 나도 에보닐 따라 거실창 문앞에서 밖을 본다
그러면 내가 기다리는 이가 올 지도 모르니
기다려도 길고양이도 사람도 안온다 헛수고다
청개구리 삼신이 붙었는지
산책하기 어려운 이 날씨엔
왜 더 산책길이 그리운지
평소에 그렇게 했으면
국가대표 선수는 되었을걸
끓기 시작하는 밥냄새가 좋은걸 보니
점심먹을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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