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
오늘 아침에 눈 뜨며 어젯밤과 이별을 고하고
지금도 바로 전의 나와 헤어진다
조금전까지만해도 잔에 담겨있던 식혜는
내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며 안녕을 고했고
잔은 비어있다
나비처럼 피어있던 호접란이
매가리없이 뚝 떨어지고
난 다시는 그 꽃잎을 볼 수가 없다
이별은 다시 볼 수 없다는것
나 스물넷에 돌어가신 아버지는 끔에서도 못뵌다
만남과 헤어짐의 선상에서
난 늘 내생각만 한다
이제는 날 떠나가는 모든것들에게 난 진심이었나 생각해보자
그 이별은 또다른 만남을 남기고 간다는것을 잊지 말고
쉽지 않은것이라도 사랑해보자
헤어졌던 그 모든것과 또 만날수 있을테니
천년이 지나서
또 천년이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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