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향기

송정희2018.09.11 10:55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향기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짧게 자르고

식탁유리에 비치는 햇살 사이로 온갖 지문과 얼룩들이

마치 내 모습같다

어제 산 하얀 손수건 네장을 조물조물 손으로 빨아

건조대에 말려 차곡차곡 개어 미스트를 뿌려

책상위에 놓고

정인의 체취를 맡듯 그 향기를 맡는다

은은한 그 향기는 라벤다꽃 가득한 들판으로 날 이끌고

난 잠시 거기서 세월의 고단함을 잊는다

그곳 어딘가에 서있을 그리운 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을까

그래.

그는 이 향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라벤더향기가 그였던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96 샴페인 포도 2018.08.23 12
195 말하지 말걸 듣지도 말것을 2018.08.18 12
194 친구들과의 점심모임1 2018.08.16 12
193 오늘의 소확행(8월 13일) 2018.08.13 12
192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12
191 지는 꽃 2018.08.03 12
190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2
189 그 길의 끝이 있을까 2018.08.01 12
188 나와 동생들 2018.07.20 12
187 오늘의 소확행(7.16) 2018.07.17 12
186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2
185 비 그친 저녁의 풍경 2018.05.16 12
184 식탁의 풍경 2018.03.14 12
183 뽀그리 2018.03.13 12
182 오늘은 흐림 2018.03.05 12
181 전기장판 2018.02.23 12
180 동트는 풀장 2017.05.17 12
179 회한 2017.04.18 12
178 아침기도 2017.04.05 12
177 분열이 지난 뒤 2016.11.15 12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