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향기

송정희2018.09.11 10:55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향기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짧게 자르고

식탁유리에 비치는 햇살 사이로 온갖 지문과 얼룩들이

마치 내 모습같다

어제 산 하얀 손수건 네장을 조물조물 손으로 빨아

건조대에 말려 차곡차곡 개어 미스트를 뿌려

책상위에 놓고

정인의 체취를 맡듯 그 향기를 맡는다

은은한 그 향기는 라벤다꽃 가득한 들판으로 날 이끌고

난 잠시 거기서 세월의 고단함을 잊는다

그곳 어딘가에 서있을 그리운 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을까

그래.

그는 이 향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라벤더향기가 그였던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36 아프다 2018.09.26 15
535 명지와의 수다 2018.09.27 11
534 저녁비1 2018.09.27 9
533 돼지 간 2018.09.27 10
532 오늘의 소확행(9,27) 2018.09.28 7
531 키작은 선인장 2018.09.28 13
530 나와 같겠구나 2018.10.02 13
529 슬픈 자화상 2018.10.02 8
528 관상용 고추 2018.10.02 8
527 선물 2018.10.02 12
526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5
525 오늘의 소확행(시월초하루) 2018.10.03 13
524 맞은편집 사람들1 2018.10.03 13
523 미안해요 엄마 2018.10.03 7
522 따라쟁이 2018.10.03 9
521 따라쟁이 2018.10.03 17
520 새 집2 2018.10.03 23
519 아버지 부탁이 있어요1 2018.10.04 17
518 천사가 왔어요 2018.10.04 19
517 브랜드 2018.10.07 7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