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짧게 자르고
식탁유리에 비치는 햇살 사이로 온갖 지문과 얼룩들이
마치 내 모습같다
어제 산 하얀 손수건 네장을 조물조물 손으로 빨아
건조대에 말려 차곡차곡 개어 미스트를 뿌려
책상위에 놓고
정인의 체취를 맡듯 그 향기를 맡는다
은은한 그 향기는 라벤다꽃 가득한 들판으로 날 이끌고
난 잠시 거기서 세월의 고단함을 잊는다
그곳 어딘가에 서있을 그리운 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을까
그래.
그는 이 향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라벤더향기가 그였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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