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대못

송정희2018.06.14 09:04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대못

 

 

뾰족한 그 끝에 찔렸어도

아픈줄도 몰랐었다

그저 두조각이 붙어졌다는 사실만이 중요했었으니까

시간이 얼마나 흘러 나무는 삭고

그것들을 연결했던 그 대못만이 녹슨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두 조각의 나무였다

대못이 있으면 한개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었다

다시 두 토막이 되고 대못은 여기저기를 찌르고 긁는다

매끈헀던 대못은 거칠거칠하게 녹이 슬고 휘어있다

더이상 망치를 든 장인이 없으면

그 대못은 아무 쓸모없는 작은 쇠꼬챙이일뿐

난 슬쩍 그 대못옆에 붙어본다

그러면 다시 조각이 붙어질까싶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포롱이와의 산책 2019.11.08 27
975 아름다음이여1 2019.07.26 27
974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27
973 어머니의 기억(2) 2018.01.03 27
972 어머니의 기억(1)1 2018.01.01 27
971 김선생님 2017.09.09 27
970 광복절 영화1 2017.08.18 27
969 자스민 향기1 2017.07.31 27
968 오늘1 2017.06.18 27
967 오이꽃2 2017.05.02 27
966 나에게 주는 선물1 2017.03.19 27
965 멀찌감치 2016.11.15 27
964 선물 2016.11.15 27
963 자화상 (1) 2016.10.20 27
962 발렌타인데이 카드 2020.02.14 26
961 부정맥2 2019.11.17 26
960 건망증 2019.10.01 26
959 비 내리는 밤2 2019.08.02 26
958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26
957 2019.03.13 2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