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대못

송정희2018.06.14 09:04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대못

 

 

뾰족한 그 끝에 찔렸어도

아픈줄도 몰랐었다

그저 두조각이 붙어졌다는 사실만이 중요했었으니까

시간이 얼마나 흘러 나무는 삭고

그것들을 연결했던 그 대못만이 녹슨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두 조각의 나무였다

대못이 있으면 한개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었다

다시 두 토막이 되고 대못은 여기저기를 찌르고 긁는다

매끈헀던 대못은 거칠거칠하게 녹이 슬고 휘어있다

더이상 망치를 든 장인이 없으면

그 대못은 아무 쓸모없는 작은 쇠꼬챙이일뿐

난 슬쩍 그 대못옆에 붙어본다

그러면 다시 조각이 붙어질까싶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16 2018.11.13 14
415 브런치 2018.09.12 13
414 브랜드 2018.10.07 8
413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91
412 불면의 밤 2019.08.19 21
411 불면 2016.10.10 18
410 불만 2017.06.03 20
409 불륜 2016.10.10 24
408 불러본다 2019.07.04 16
407 분홍신을 신고서1 2018.05.14 17
406 분열이 지난 뒤 2016.11.15 13
405 분꽃 2018.06.25 18
404 부활절 콘서트의 풍경 2019.04.14 11
403 부추씨앗3 2017.03.24 22
402 부정맥 (9) 2016.10.20 36
401 부정맥 (8) 2016.10.20 19
400 부정맥 (7) 2016.10.20 13
399 부정맥 (6)1 2016.10.10 43
398 부정맥 (5) 2016.10.10 23
397 부정맥 (4) 2016.10.10 110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