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소낙비

송정희2018.05.31 16:15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소낙비

 

늦은 오후 후두둑 굵은 빗방울들이 쏟아진다

누군가 내 영혼을 노크하는 소리

똑똑 똑똑똑

난 대답을 한다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오늘 나의 지루한 일상에 찾아온 친구같은 비

난 얼른 마음의 문을 연다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기운이 내게로 온다

내가 가늠할 수 없는 높이에서 내게로 온 빗방울

우린 영혼으로 대화를 한다

난 미소를 짓는다 창밖의 빗방울에게

버짝 말라있던 덱의 골마루에 떨어진 빗방울은 머물지 못하고 금세 사라져 다시 허공으로 끌려올라간다

가지마 가지마라

그러자 수증기가 내게 손을 흔든다

그럼 또 보자 다시 와 내게로 비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쉽지 않은 도전 2017.05.02 25
935 소나무가 보이는 작은길가의 집 2017.03.26 25
934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5
933 보경이네 (4) 2016.10.20 25
932 치과에서2 2016.10.20 25
931 막장 드라마 2016.10.10 25
930 초승달과 나 2020.02.28 24
929 오늘 나는 2020.02.27 24
928 오늘의 소확행(2월20일)1 2020.02.21 24
927 오늘의 소확행(1월20일) 2020.01.21 24
926 노모의 슬픔 2020.01.10 24
925 할로윈의 밤 2019.11.01 24
924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24
923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24
922 아쉬움 2019.07.15 24
921 무제1 2019.05.09 24
920 꽉 막힌 길2 2018.08.30 24
919 기다림1 2018.02.19 24
918 정전1 2017.09.12 24
917 달력이 있는 식탁벽 2017.06.28 24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