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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뽀그리

송정희2018.03.13 12:01조회 수 1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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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그리

 

낮은 온도에 맟추어 놓은 보일러가 왱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새벽

좀 추운가보다.운동갈 시간을 놓치고 누운채 일과를 다시 계획한다

전화기로 날씨와 메일과 메시지도 확인해본다

부스스한 머리를 귀뒤로 쓸어 넘기며 아침의 일상으로 돌어온다

에보니의 배설물을 먼저 치우고 밥과 물을 갈아준다

작은 믹서기에 토마토와 복숭아를 갈아 꿀을 넣어 아침식사를 한다

오전에 두명 피아노렛슨을 마치면 곧장 머리를 예쁘게 하러 간다

3개월 마다 가는 미용실,오늘이 그날이다

딸아이는 뽀글뽀글하게 하지 말라고 실눈을 뜬다

그래도 난 미용사에게 뽀그리로 해달라고 할것이다

자주 미용실 가는게 번거러워서

그래서 오늘도 뽀그리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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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흐림 비 그친 저녁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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