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기다림

송정희2018.02.19 10:42조회 수 33댓글 1

    • 글자 크기

기다림

 

몇일 비가 내리다 말다했어도 바깥 덱에는 빈 그릇에 가득가득 빗물이 고였네요.

봄인줄 알고 들풀들이 파랗게 올라오고있구요.

이렇게 봄이 왔으면 졸겠네요.

7살인 나의 고양이 에보니 보다 더 둔한 난

매해 봄이 내집 각방에 가득 차고서야 봄인줄 알곤 했습니다.

에보닌 봄의 정령이 오자마자 함께 뛰고 속삭이고 햇살아래서 졸며

얼마나 내가 어리석어 보였을까요

올 보엔 기필코 내가 먼저 알아보아야지 봄님을.

봄님이 오시면 얼굴가득 미소로 맞아 창문을 활짝 열고

먼길 달려온 봄을 양팔 벌려 안아 주어야지

혹시 봄비도 같이 오시면 옷 젖어가며 봄비도 맞아 보아야지 혹시 아나....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한 내 오래된 꿈이

그 빗물에 뿌리를 내리게 될런지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안개비가 풀꽃들의 하품인 듯

    나른한 걸 보니 봄이 지척인가 봅니다. ^*^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8
915 2019.03.13 28
914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7.09.10 28
913 마지막 포도의 희망1 2017.07.27 28
912 나의 아들 (2) 2016.11.01 28
911 노모의 슬픔 2020.01.10 27
910 사돈의 안부문자 2019.11.13 27
909 11월 1일의 새벽 2019.11.01 27
908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7
907 아아1 2019.10.22 27
906 오늘의 소확행(10월 18일) 2019.10.19 27
905 시월이다1 2019.10.04 27
904 걱정 2019.08.15 27
903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2018.11.21 27
902 콘서트가끝나고1 2018.03.18 27
901 정전1 2017.09.12 27
900 달력이 있는 식탁벽 2017.06.28 27
899 그리운것들이 있습니다 2017.02.01 27
898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7
897 나의 어머니 (17) 2016.11.22 27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