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화초들의 죽음

송정희2018.01.05 10:25조회 수 26댓글 2

    • 글자 크기

화초들의 죽음

 

유월 이십이일 그 후

방치된 나의 화분들

매주일마다 받아둔 빗물로 물을 주고 덕잎들을 떼어내고

볕이 잘드는 곳으로 순서대로 옮겨 놓아야하는데

내가 병원에 있은후로 그걸 못해주었다

서서히 잎들을 떨구고 죽어가는 녀석들

무성했던 게발 선인장이 거짓말처럼 수분이 빠져 납작해져서 죽어갔다

자스민도 피지 못한 봉우리를 떨구고 누렇게 색이 바래고 낙엽처럼 잎이 둘둘 말리더니 덜어진다

딱히 슬픈것도 아닌데 눈물이 났다

미안하다 살리지 못해서

미안.너희가 피워준 잎과 꽃들로 내가 행복했었다

미안해  얘들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오장육부가 있는 것들과

    물관 체관 혹은 광합성만하는 것들과

    구분하지 않으면

    죄책감으로 쉬 고단하더군요 제 경험상....


    너무 아파하지 마삼.

    그 꽃들은 그 당시 그들의 명이 다한 것으로 받아들이삼.


    다른 꽃들이 그들의 자리를 메꿀 봄이 곧 옵니다.

    사랑이 떠난 자리는 다른 사랑으로...

    너무 쉬운 사랑법이죠?

  • keyjohn님께

    맞아요 기정시인의 글 공감합니다 

    제 역할이 있지요 

    아침은 반듯이 다시 찾아오니  마음 약해지지 마세요 

    앚고 사는 것도 감사할때가 옵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반듯이 떠나가지요 

    *정희씨가 건강이 회복되어 다시 글을 쓰니 너무 반가워요

    축하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16 새해 소망 2017.01.10 25
815 아침산책 2016.10.10 25
814 2016.10.10 25
813 토요일 아침 2020.03.07 24
812 2020.02.25 24
811 달의 전쟁 2020.01.17 24
810 또 한해를 보내며 2019.12.19 24
809 겨울밤 달님 2019.12.06 24
808 그림 클래스 2019.12.06 24
807 12월 2019.12.01 24
806 한걸음씩1 2019.10.18 24
805 가을가뭄 2019.10.11 24
804 녀석들과의 산책 2019.10.04 24
803 사돈이 갔다 2019.09.16 24
802 꿈처럼 2019.09.06 24
801 여름의 끝자락에서 2019.08.31 24
800 사돈이 왔다 2019.08.30 24
799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24
798 칠월을 보내고 팔월을 만나다1 2019.08.01 24
797 머물던 자리 2019.06.22 2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