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향나무
태풍의 영향이 시작된 어젯밤
비가내리고 바람이 창에 부딪히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들었다
어스름 새벽에 거센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깼다
뒷집과의 울타리 위로 큰 파도같은 큰 산같은 규모의 향나무가
춤을 추는게 아닌가
내가 학생일때 유행하던 디스코를 나무가 추다니
뾰족한 가지 끝들이 이쪽 저쪽을 찌르며
태풍 따위는 아랑곳 없다는 듯 나무 전체가 흔들흔들
나도 잠시 태풍의 위협에서 벗어난다
향나무가 말을 건넨다
괜챦을거라고 걱정말라고
그래 나의 어머니가 사랑하셨던 너의 말을 믿어보자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향나무가 오늘 아침엔 무척 늠름해 보인다
부탁이 있어,
지난번 그리구 이번 태풍으로 힘겨운 사람들의 꿈속에 찾아가
네 춤을 보여줄 수 있겠니
그들이 기운나게
고맙다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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