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 장미,국화,무화과
화르륵 타오르는 불같은 성미의 그 여자
한송이 큰 붉은 장미랍니다
향기조차 도도해 벌도 나비도 오지 않더이다
거침없는 행동으로 어떤 다른 장미도 빛이 나질 않았죠
기차역 주변의 홍등가 여인네 입술같은 색깔의 그 여자는
친구가 없어 늘 외로웠습니다
여름내 가지만 키우던 것이 노랗게 국화꽃을 피우는걸 장미는 부러워하네요
입술빛의 장미가 거무죽죽 변하고 햇빛보다 더 노란 가을국화가 더 예쁜
가을이 되었군요
장미가 다 떨어진 줄기끝엔 꽃이 있었던 자리가 흔적으로 남아있군요
멀리 키큰 나무에 익어가는 무화과엔 엄청난 무리의 벌과 곤충들이 날아들고
있네요
노란 국화는 그 무화과가 부럽네요 또
장미였다가 국화의 가을이 되었다가 무화과를 맺는 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 여인은 감사드립니다.여인에게 이름을 만들어준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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