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달력이 있는 식탁벽

송정희2017.06.28 13:49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달력이 있는 식탁벽

 

마티스의 노란드레스라는 그림이 있는 달력

나의   새 식탁옆 벽에서 날         보는 달력속의 여인

중하생쯤의 초보자가 그렸을듯한 절제된 텃치

그녀는 나의 무지함을      비웃고있다'

 

지나온 달,이번달; 다음달이 그림밑에 있다.

노안이 온 나의 눈은 굵은 글씨만 읽을 수있다.

열개의 숫자의 조합들

그 숫자들 속에 우린 행복도 슬픔도 묻어둔다

그리움과 미련도

 

때론 숫자보다 요일이 더 중요하다

요일마다 달라지는 일정과 약속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렛슨이 있는 수요일

일반 스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날

새벽부터 부지런을 떤다

이슬젖은 들갯잎도 따고

곱게 화장을 하고 어른 학생들을 기다리는 아침

그래도 노란 드레스를 입고 앉아 있는 달력속의 여인이 부럽다

나도 우아하게 저 달력안으로 들어가고싶다

 

고혹한 눈빛으로 달력바밖을 응시하는 노란드레스의 저 여인은 1943년에 그려졌다

 

저 눈빛으로 저 고운 노란색 옷속에서 저여인은 족히 60년을 살아있다

앞으로 60년이 지나도 저 자세와 눈빛으로 또다른 나를 쳐다보겠지

새삼 예술의 힘을 느껴본다

 

학생이 도착

난 또 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바이 마티스의 여인이여

그대도 다시 만날때까지 잘 지내시게

온늘은 햇살이 좋구먼요

나는 일하러 가요 바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겨울의 흔적 2017.03.03 19
935 레몬수 한잔 2017.03.03 26
934 들깻잎 새싹 2017.03.03 54
933 우울한 아침 2017.03.03 21
932 자스민이 핀 아침2 2017.03.14 21
931 화분갈이1 2017.03.14 23
930 나에게 주는 선물1 2017.03.19 27
929 레몬씨1 2017.03.21 13
928 서머 타임1 2017.03.21 20
927 부추씨앗3 2017.03.24 18
926 레몬씨앗1 2017.03.24 14
925 소나무가 보이는 작은길가의 집 2017.03.26 25
924 또다른 세상 2017.03.28 15
923 할 수 없는 것들 2017.03.28 18
922 3.251 2017.03.29 14
921 새소리 2017.03.30 32
920 레몬씨앗(2) 2017.03.31 31
919 소란한 나의 정원 2017.04.01 17
918 자각몽 2017.04.03 19
917 세상 2017.04.03 14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