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새벽 다섯시반 알람소리와 함께
내 방문을 긁는 에보니
이집으로 이사온 사년전부터
녀석과 함께 방을 쓰지 않는다
사람도 제각기 다 다르둣
반려동물도 그렇더이다
녀석은 일주일에 서너번 토를 하는데
침대위, 창문옆, 카펫등 장소불문
떄론 물과 위액을 토해
뒷정리가 보통일이 아니었다
오늘은 알람이 울려도 조용한 녀석
또 무슨일인가 방밖으로 나오니
내 연습실 카펫에 등을 돌리고 앉아있다
이것은 뭔가 불만이 있든지
상당히 삐쳐있다는 신호이다
밤새 길고양이들이 만나러 와 주지 않았는지
몇일 전 치워버린 소파가 그리웠는지
늘 먹던 밥에 싫증이 났던지
발톱이 길어져 짜증이 났던지
어제 깍은 잔디냄새에 밖이 더 나가고 싶은지
나의 인기척에 미동도 없는 녀석이
걱정도 되고 안스럽다
말도 못하고
표정도 없고
난 오늘 파트타임 일하러 가는 날인데
에보니
기분풀고 잘 지내
밤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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