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생손앓이

송정희2017.05.16 07:02조회 수 63댓글 0

    • 글자 크기

생손앓이

 

손거스러미 잡아 떼다

손톱옆이 또 아파온다

어렷을적 할머니옆에서 자다가 운다

혈류를 느끼게하는 욱신거림

할머닌 주무시다 마른침을 발라주셨다

 

잘익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손가락옆

동생들이 장난하느라 툭 건드리면

찔끔 눈물이 나와 도망가는 동생의 뒷모습이

눈물속에 둘셋으로 보였었다

 

살다보니 생손앓이는

꼭 손가락에만 하는게 아니더라

크고 작은 보이지않는 가슴 생손앓이의 나날들

 

마른침 발라주시던 할머니는 떠나시고

내 어릴적 고우셨던 어머니는 팔순이 되셨다

이제 나의 생손앓이는

온전히 나만의 아픔이 되어

한밤에 자다가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추억의 포도 2018.08.16 6
1095 엄마의 당부(2분 39초 통화기록) 2018.05.22 7
1094 비키네 정원 2018.08.11 7
1093 늦은 호박잎 2018.08.31 7
1092 통증 2018.09.07 7
1091 앙카라성으로 2018.12.11 7
1090 아카시아 2019.04.25 7
1089 산행(12) 2016.10.27 8
1088 산행 (19) 2016.11.01 8
1087 산행 (20) 2016.11.01 8
1086 바람이 분다 2018.05.21 8
1085 가물가물 2018.05.31 8
1084 유월이 가네요 2018.06.25 8
1083 오늘의 소확행(7월9일) 2018.07.09 8
1082 오늘의 소확행(7월 11일) 2018.07.14 8
1081 초복 2018.07.17 8
1080 8월이 오네요 2018.07.31 8
1079 오늘의 소확행(7월 마지막날) 2018.08.01 8
1078 오늘의 소확행(8.2) 2018.08.03 8
1077 크무즈 2018.08.03 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