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밤새 유리창을 흔들어대던
비바람이 자고
선물같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비로소 담장위의 큰 향나무도 가지를 쉬는 아침
번개와 천둥에 놀랜 나의 고양이 에보닌
종일 큰의자뒤에 숨어 있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거실 골마루에
배를 깔고 날 쳐다봅니다
지난번 동물병원에서 장염진단을 받고
처방받아와서 먹는 새밥이
아주 맘에 드는 눈치입니다
이른 아침밥을 먹고 입맛을 다시며
날 보고있는걸 보면요
난 성격상 반려동물을 끌어안거나 만지는걸
그닥 좋아하지않고
나의 에보닌 누가 건드리는걸 좋아하지 않으니
우린 함께 살기에 그리 나쁘지 않네요
오늘은 파트타임 일 하러가는 날이라
녀석은 종일 밖에 다니는 새나 길고양이를
부러워하며 부질없이 거실과 연습실을
수도 없이 뛰며 날 기다리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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