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들깻잎 새싹

송정희2017.03.03 09:46조회 수 58댓글 0

    • 글자 크기

들깻잎 새싹

 

씨앗이 고스란히 떨어져

축복처럼 들깻잎 새싹들이 정원을 덮었다

간밤의 빗물이 친구되어

오늘 아침엔 세수까지 말갛게 한 얼굴들

 

제법 큰 새싹들을 솎아 찬물에 담가 흙을 떨어내

뜨거운 밥에 초고추장과 훌훌 섞어 점심을 먹는다

이 또한 축복이지 않은가

 

정직한 씨앗들은 저마다 제 몫을 해내고

난 그들에게서 매일매일 정직함을 배운다

꽃이 지고 잎이 떨어져도

결코 그들의 삶이 끝난게 아니더라

 

길고 추운 겨울을 돋보기 써야 보일만한 씨앗으로

맨 몸을 지켜내

봄을 맞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희의 빛나는 사명감을 나는 오늘도 배운다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 오래된 드라마1 2018.10.30 20
55 화분갈이1 2017.03.14 26
54 배꽃1 2018.02.22 18
53 가슴 서늘한 헤어짐1 2019.01.31 31
52 9월이다1 2018.09.01 21
51 손편지1 2017.04.24 18
50 달달한 꿈1 2018.07.16 11
49 호박꽃1 2017.06.14 21
48 에스페란토2 2017.08.24 29
47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45
46 싱숭생숭2 2020.02.06 39
45 치과에서2 2016.10.20 35
44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35
43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6
42 허리통증2 2018.09.06 32
41 막내2 2018.03.18 15
40 9월을 보내며2 2019.09.26 41
39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5
38 아버지의 센베이과자2 2019.08.07 15
37 라벤더2 2018.03.18 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