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인숙
서로의 모습은 어른인데 속사람은 그져 아이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만났을 때
네살 더 많다고 난 더 어른인척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우습네요
단발머리 동생인숙은
여동생이 없던 내게
주머니에 넣고 싶었던 그래서 늘 어디고
함께 다니고픈 소녀였습니다
우린 별일도 아닌걸 비밀처럼
늘 킬킬대며 소곤댔습니다
어디선가 선물처럼 내편이 온것같아
나의 이십대는 행복했습니다
이제 서로 많은 세월을 힘겹게 지나
난 더 어른인척 할 수가 없고
동생도 단발머리 소녀가 아니네요
그래서 처음 만났을때의 그 순수함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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