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개미

Jenny2016.10.27 14:27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개미 / 송정희

 

단단한 이중 창문 어딘가로

개미가 들어왔다

놈은 크기가 거의 1cm

피아노 위에 놓인 건포도 통 옆에서 서성인다

이리돌고 저리돌아보고

 

꼭 닫혀진 통속으로 놈은 들어갈 수 없다

놈은 포기하지 않고 이틀 째

통 주변을 돈다

이리저리 위 아래로

 

때를 지어 다닐텐데 놈은 혼자다

피아노 치던 것을 멈추고 놈을 관찰해도

놈은 날 보지 못한다

 

다시 피아노를 세게 쳐본다

놈은 조금도 놀라지 않는다

귀머거리다

작고 네모난 플라스틱통을 등반하듯 오르내린다

이리로 저리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 오늘은1 2018.08.01 10
75 멀고도 먼길 2018.08.01 10
74 뜨거웠던 나에게 2018.07.20 10
73 일기를 쓰며 2018.07.14 10
72 중독 2018.06.15 10
71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10
70 시간의 미학 2018.05.07 10
69 왕지렁이 2018.05.07 10
68 토롱라 2018.03.05 10
67 변덕 2016.10.27 10
66 부정맥 (10) 2016.10.27 10
65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9
64 파를 안 넣고 2019.03.24 9
63 오늘의 소확행(1월25일) 2019.01.28 9
62 산책을 마치고 2018.10.23 9
61 군밤 만들기 2018.10.07 9
60 따라쟁이 2018.10.03 9
59 저녁비1 2018.09.27 9
58 눈물이 나면 2018.09.18 9
57 운동일기 2018.08.27 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