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저녁이면

송정희2020.03.12 06:43조회 수 46댓글 1

    • 글자 크기

저녁이면

 

봄비 닮은 눈물 한방울 떨어져 노트에 얼룩을 만들고

그 얼룩은 잉크를 만나 어떤 이름을 쓴다

잊었던 이름을 이렇게 다시 만나 되뇌이고

해가 지고 서글픈 밤이 온다

 

먼나무숲에 거대한 구름이

밤에 내릴 비를 만드느라

물기를 모으며 떠다니고 나무숲은 이내 어두워진다

 

이렇게 난 또 홀로

밤이 오는 길목에 서있다

멀리서 기적소리가 울리고 누군가 어딘가로 먼길을 떠난다

나도 그 기차에 마음을 실어 보내는 밤

기차가 머무는 곳에 밤새 머물다 돌아와야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가장 큰 트라우마가 가장 많은 감성을 낳고 시를 낳고 설명 없이도

    절절함이 전해 오는 깔끔한 문장이 돋보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28
935 무상 2019.10.24 27
934 상강이다 오늘이 2019.10.24 8
933 아아1 2019.10.22 26
932 오늘의 소확행(10월 18일) 2019.10.19 20
931 사랑은 있다 2019.10.19 25
930 한걸음씩1 2019.10.18 18
929 어머나 44*F 2019.10.17 19
928 가을 무상 2019.10.16 15
927 비온뒤 가을 2019.10.16 16
926 저녁 일곱시 반 2019.10.11 16
925 가을가뭄 2019.10.11 19
924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2
923 녀석들과의 산책 2019.10.04 21
922 오늘의 소확행(10월1일) 2019.10.04 20
921 시월이다1 2019.10.04 24
920 건망증 2019.10.01 27
919 산책길의 하늘 2019.09.27 16
918 9월을 보내며2 2019.09.26 30
917 작은 들꽃 2019.09.24 14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