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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또 비

송정희2020.02.26 18:01조회 수 1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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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

 

여우가 시집을 가나보다

해가 쨍쨍한 저녁 소나기가 온다

바람이 윙윙 내 창을 노크하고 나도 인사를 한다

처음 보는 바람이다

내 집안이 궁금한지 한참을 들여다보며 소리를 낸다

고구마 굽는 냄새를 맡는가보다

친한 동생 명지가 다녀갔다

피아노렛슨도 받고 수다도 떨고 부질없이 한국 코로나 걱정도 하며

 

햇빛속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보인다

스크린도어에 떨어져 부셔지는 빗방울들

매달려 있는 빗방울이 예쁜 크리스탈 조각처럼 빛난다

햇볓이 좋아 문을 열고 나갔다가 강풍에 놀라 얼른 들어온다

비가 그쳤다

하루종일 비구름 뒤에 갇혀있던 해가 구름을 몰아내고

넘치도록 햇살을 뿌리는 저녁

처마끝에선 빗물이 방울 방울 떨어지고

먼곳에서 온 바람은 내 친구들의 웃음소리를 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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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봄비 또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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