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호박볶음

송정희2018.07.18 08:31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호박볶음

 

단단한 애호박을 납죽납죽 썰어

새우젖을 넊고 볶는다

엄마가 보고 싶으면 버릇처럼 해 먹는 반찬이다

단걸 넣지 않아도 단맛이 나고

작은 한수저의 새우젖으로 세상의 향기가 나고 바닷속이 보이는듯한 맛

굳이 씹지 않아도 거스름없이 혀에서 녹아 목구명으로 넘어가는

호박나물

 

한여름 이만한 밥반찬이 없다

먹다 남으면 국수위에 올려도 먹고

밥이 없으면 슴슴한 이것을 맨입에도 먹고

무서운 꿈을 꾸어도 엄마옆에 누워 자면 다 잊고 자던 어린 날

통통하게 살이 오른 호박은 넉넉한 어머니의 마음.

아침부터 보고픈 나의 어머니

당신이 그리워 호박볶음을 서둘러 만들어 먹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오늘의 소확행(8월11일) 2018.08.13 10
1075 영화"노인들" 2019.08.22 24
1074 나의 어머니 (7) 2016.10.20 6
1073 비 그친 오후 2017.05.24 14
1072 보이진 않아도 2018.08.13 6
1071 점심죽 2018.09.20 14
1070 입춘이다 2019.02.01 18
1069 산행 (2) 2016.10.20 7
1068 전기장판 2018.02.23 12
1067 월요일 아침에 2018.08.13 9
1066 낙엽되는 작두콩잎들 2019.08.22 9
1065 꿈, 소원 2016.10.20 19
1064 전화기 안의 무지개 2017.05.24 18
1063 기일 2019.12.09 15
1062 일기 2016.10.20 9
1061 산행 (3) 2016.10.20 7
1060 날씨 2019.01.17 16
1059 어느 노부부 (5) 2016.10.20 4
1058 칠월에 부쳐 2018.07.16 6
1057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